직거래장터에는 우리 것이 최고입니다..18일 광교노인복지관 야외에 개설

신토불이(身土不二) 라는 말이 새삼 떠 오른다. 이 말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오는 말로 ‘몸과 땅은 둘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자신이 사는 땅에서 나는 것을 먹어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말이다. 도•농 직거래 장터가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광교노인복지관 야외 공터에서 열렸다.

▲ 광교노인복지관이 농촌과 도시가 함께하는 상생의 자리로 거듭난다.

도시와 농촌이 만나는 매월 1주와 3주에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터이다. 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날씨 속에 따뜻하고 쾌청하여 지난 번과 달리 야외에 장을 열었다. 도시와 농촌(화성농민단체)과 수원시 광역행정시민협의회가 주관하는 장터였다. 천막을 붙여 파는 물건을 진열하였는데 규모가 작아 멀리서 보니 다소 초라해 보이는 면도 없지 않았다. 정육, 채소, 잡곡, 꿀, 식료품 판매 등 품목은 극히 한정적이었다. 정육은 순 우리 것으로 싱싱하고 품질이 월등하였다. 채소 역시 수입품이 전혀 아닌 정성과 땀, 농부들의 열정이 가득한 흙 향기가 묻어나고 있었다. 전 날에 뜯어 금방 가져왔기 때문에 아주 싱싱하였다. 계란을 판매하는 모모 상인은 “닭 5,000마리 중 새벽에 낳은 것을 바로 포장하여 가져 온다”고 강조하며 말했다. 행복왕란 5,000원, 행복특란 4,000원, 행복대란 4,000원 등급별 가격으로 판매하였다. 사과 칩은 17,000원을 받아야 하는데 더 싸게 1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사과 칩은 순수 100%로 사과 13개를 말린 것으로 중간 병에 담은 것이었다. 잡곡 역시 색깔도 좋고 열매가 충실하여 금방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었다.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품들만 선정하여 진열해 놓았다.

▲ 시간이 흐르자 싱싱한 야채를 놓고 흥정의 물결이 넘쳐난다.

오전에는 비교적 한가했던 장터가 점심 때인 12시가 가까워지자 주변의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50대가 넘은 주부들이 많았다. 복지관에서 취미활동을 하다가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나온 사람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나온 60대 이상의 남성들도 눈에 띄였다. 대부분 현금거래가 많았다. 카드거래도 가능하였다.

▲ 4년동안 도농 직거래장터를 운영하는 전우열 대표와 함께

오늘의 직거래를 주관하는 전우열 대표는 “4년간 이 일을 해 오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많이 팔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 농산품은 직접 농촌에서 수확하거나 만든 상품으로 신선도가 좋고 중간 마진이 없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고 하였다. 전우열 대표는 화성시 매송면과 봉담 와우리에서 직접 양봉을 하고 있다. “꿀은 한 번에 채취하는 양이 적어 비쌀 수 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래도 “감로꿀 1병에 7만 원 하는 가격이라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네요”라고 어느 소비자는 말했다. 꿀의 시식을 위해 수저와 빈 컵이 마련되어 있었다. 맛을 보니 일반 아카시아 꿀과는 달랐다. 진한 맛이 느껴졌다.

▲ 화성시에서 온 정성이 가득한 감로꿀을 비롯한 떡 종류

오후 2시가 되어도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는 않았다. 가져온 상품들은 절 반 이상은 팔렸다. 전우열 대표에게 하루의 매상을 물어 보았다. “1일 평균 매출은 대충 1천 만원에 가깝다”고 말하며 걱정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수원의 도시 구석구석을 다니며 우리 것을 소개하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보람이며 희망임을 느낄 수 있었다.

▲ 매월1,3주 목요일에 열리는 직거래장터가 모두에게 기쁨이다.

이러한 직거래장터를 잘 알고 이용하는 어느 여성은 “무엇보다 여기의 상품은 품질이 좋아 애용하고 있고 늘 기다려지는 장날 같은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4월의 해는 길어 오후 5시는 넘어도 장터를 일찍 접을 수는 없는 기다림의 하루였던 것 같다.

공동취재: 김봉집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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