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의 하루

애잔한 감동이 흐르는 어느 부부 이야기 김영기 부단장l승인2019.05.17l수정2019.05.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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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노인복지관 2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좌측에 의자가 4개 놓여 있다.

이 의자에 어느 부부가 앉아 서로 정담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들 부부는 복지관에 자주 나와 이 장소에서 하루를 소일하곤 한다.

요즈음은 부부가 함께 노래교실B, 당구, 탁구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으며 기타초급 프로그램은 남편인 남상현 어르신 혼자 수강하고 있다.

 

남편 남상현(70세)은 증권회사 지점장으로 정년퇴임 후 12여 년 전부터 파킨슨(손떨림, 근육경직, 자세불안정 등의 특징적 증세를 보임) 병을 앓고 있는 중증 환자다. 혼자서는 거의 활동할 수 없는 상태다. 부인이 지척에서 항상 남편의 병수발을 하며 동행하고 있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제약이 있다 보니 가까이 있는 광교노인복지관에 자주 나와서 하루를 보내는 셈이다. 오랜 지병과 병수발에 지칠 만도 하지만 이들 부부는 서로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인 신삼균(68세)은 “더 이상 남편의 병이 악화되지 않고 현 상태만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하면서 “건강이 모든 일에 있어 최우선임을 절감하며, 불가항력으로 얻은 남편의 파킨슨 병에 대한 수발은 저의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남상현 어르신은 그간 시(詩)를 수십 편 썼다고 하면서, 이렇게 복지관에 나와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점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한 편의 시를 썼다고 했다.

 

이에 그 분이 쓴 시를 게재한다.

 

복지관의 하루

 

밝고 온화한 얼굴엔 웃음가득

발걸음도 가볍게 활달한 몸짓

반갑게 인사 건네며 삼삼오오

모이시는 어르신들의 안식처인

복지관에 새아침이 어둠을 뚫고

힘차게 밝아온다

 

나이 따윈 잊으신 듯 오로지

배움의 열정이 뜨겁게 달아올라

강의실마다 진지한 열기로 후끈

행복 뿌듯 보람 뿌듯 희망 뿌듯

솟아 하루가 짧은 듯 부산하게

지나간다

 

어르신들이 불편해 하시거나

넘어지든지 다치시지 않도록

세심한 보살핌 배려 공경 속에

실버들께서 유익하고 실용적인

알찬 지식정보 강의로 배움의

열정이 높아져 늘 북적 거린다

 

오늘도 편안하시고 건강하게

활기찬 생동감이 철철 넘치고

농익은 향내가 짙게 배어나는

알차게 여문 삶으로 꽉 채운 채

어르신들이 내 집처럼 자유롭게

드나드는 복지관의 하루가 금세

저물어간다

 

복지관은 마음 편히 지내는 요람이요

휴식처요 재 충전소요 사랑방으로

불릴 만큼 휴대폰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보람차고 안성맞춤인

제2인생의 노후 공동체이다

 

사람들과 평화롭게 느긋하고 즐겁게

어울리며 바둑 탁구 당구를 치시면서

파안대소하며 레저 활동을 만끽하니

이곳이 진정 그야말로 어르신들의

둥지가 아닐까?

 

공동취재: 안숙 부장


김영기 부단장  krss43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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