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 2박3일 대청도 여행, 농여해변·옥죽동 모래사막·서풍받이 산책길·지두리해변

지난 2일(금), 2박 3일로 길동무둘레길 동호인 25명이 지난 6월 28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청정 지역 '대청도'로 여행했다.

이번 여행은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시원하고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경관으로 순수하게 잘 보존되어 있는 섬여행으로 대청도를 선택했다.

대청도(大靑島)는 서해 5도인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중 하나로 군사분계선과 근접해 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12.63㎢, 해안선길이는 24.7㎞로 남쪽으로는 소청도, 북쪽으로는 백령도, 동쪽으로는 서해도 웅진군과 마주하고, 장산곶과 불과19km 정도 떨어져 있다. 인구는 일반인 1500명, 군인 1000명으로 총 25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대청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섬의 남쪽에 위치한 해발고도 343m의 삼각산(三角山)으로, 이를 중심으로 U자 형태로 산지가 뻗어 있다.

대청도는 백령도의 4분의 1정도의 크기로 농업이 주업인 백령도와는 달리 어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80%이며, 80년대 말까지는 홍어잡이가 크게 성황을 이루었다. 섬 둘레가 해변으로 되어 있어 등산과 해수욕을 같이 즐길 수 있으며, 천연기념물 66호인 동백나무 자생북한지가 자라고 있다. 최근에는 풍성사구 및 서풍받이 트레킹 등으로 인기가 높다.

예로부터 유배지인 이곳은 고려 충렬왕 4년 김방경 장군이 67세가 되던 해에 무고한 사건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이곳 대청도로 유배되고, 아들 김흔 장군은 백령도로 유배되었다.

1324년 중국 원나라 명종의 발라 태자가 계모의 모함으로 대청도에 유배를 왔다가 이듬해 원나라에 돌아가 황제(원 순제 1320~1370)가 되었다. 순제는 원나라의 마지막 황제로 부인이 고려 출신의 기황후이다. 드라마 ‘기황후’의 배경이 된 대청도는 인근의 섬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전설로 남아 전해져 왔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오전 8시 30분 승선을 하려 했지만, 현지 안개로 인한 사정으로 오후 1시 55분 백령도행 고려고속훼리 코리아킹에 승선해 4시 40분경 선진동 포구에 도착 했다.

선진동 포구에서 대청도 엘림여행사 관광 가이드와 미팅하고 숙소인 엘림펜션으로 이동했다.

포구에는 빽빽이 정박한 어선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대청도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한 어부상은 한마음으로 화합하고 단결하여 풍요로운 삶을 누리자는 섬주민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대청로를 따라가다 대청북로길로 들어서면 양쪽에 노송이 자리 잡고 있는데, 수령은 150년~200년으로 200여 그루가 형성되어 있으며 노송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엘림펜션에서 2박을 하며 대청도 농여해변, 모래을해변, 지두리해변, 답동해안과 독바위, 옥죽포 모래사막, 서풍받이 산책로, 동백나무자생북한지, 노송보호지역 등 곳곳을 2박 3일간 트레킹 했다.

첫 날 오후에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농여해변으로 갔다. 나무의 형상을 한 대청도의 명물인 고목바위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단단한 모래로 이루어져 있는 이색적인 해변을 걸었다.

농여해변은 바닷물이 드나들 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풀등을 볼 수 있는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규암이 수직으로 서있는 나이테 바위가 오랜 세월의 풍파를 말없이 전해주고 있다. 이 바위에는 서로 다른 성질의 퇴적물이 쌓일 때 생기는 짐 구조, 깊은 바다 속에서 만들어진 저탁암, 그리고 변형 작용에 의한 지층의 구부러진 모습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 때는 모래와 규암에서 유래한 티탄함유 자철석이 서로 어울려서 모래 예술을 자연적으로 연출하는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옥죽동 모래사막을 투어했다.

모래사막은 국내 최대의 해안사구이다. 모래언덕을 넘나드는 신비함을 일컬어 ‘한국의 사하라’로 불리기도 한다. 모래사막은 길이 약 1.6㎞, 폭 약 600m, 해발 40m로 옥죽동 사구는 오랜세월 모레가 바람에 날려 이동하면서 거대한 모래산을 이루었으며, 계절에 따라 형태가 변화하는 활동성 사구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모래산이 형성되는 곳이며, 바람결에 따라 변하는 모래 표면의 모양새는 시시각각 달라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바람이 심한 날에는 멀리 반대편 선착장까지 모래바람이 불어와 옥죽동 주민들 사이에 ‘모래 서 말은 먹어야 시집을 간다’는 말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틀째 날 오전에는 매바위 전망대를 들렸다가 우거진 해송과 고운백사장길, 서풍받이를 트레킹 했다.

관광차에서 잠깐 내려 해무가 자욱한 속에 매바위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에서는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형상을 닮은 매바위가 보인다. 예로부터 대청도는 송골매의 일종인 ‘해동청’의 채집지였다고 한다.

대청도 서내동에는 ‘매막골’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어, 예부터 매를 기르고 훈련시키는 매막이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고려 시대 귀족층에서는 매사냥이 성행하였는데 고려 충렬왕은 매 사육 및 매사냥을 담당하는 응방이라는 관청을 두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전망대 좌측에는 삼각형 모양의 독바위가 위치하고 있다. 독바위는 홀로 서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하며, 저녁노을 풍경 속으로 들어가 소품이 될 때 더욱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모래울 해변은 온 마을이 바닷가에서 날아온 모래로 뒤덮혀서 마치 모래밭 같다고 해서 모래울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해변의 양쪽에 있는 서풍받이와 말머리 암벽이 거대한 만입 형태를 이루고 서쪽으로 면해 있어서 강한 바람이 불면 증폭되어 휘돌아치고 파도가 강해지므로 모래가 많이 날려서 쌓이게 된다.

우거진 해송과 고운 백사장, 짙고 푸른 바닷물의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하는 모래울 해변은 길이 1㎞ 넓이 500m의 넓은 모래사장으로 덮혀 있는 곳이다. 동백나무 북한 자생지가 있고 주변 어느곳에서 낚시를 해도 우럭, 놀래미, 노어가 올라오는 곳이다.

모래울 해변에는 기린소나무, 대청부채, 대갑죽도가 있다. 기린소나무는 원나라 순제가 이곳 대청도에 유배를 와서 소나무림과 모래울 해변이 보이는 이곳에서 사색하던 중 소나무들에게 아들을 가져다주는 ‘기린송’이로구나! 라고 하였다. 예로부터 중국에는 기린송이 아들을 가지고 온다는 설화가 전해져 오고 있다.

대청부채는 붓꽃속 식물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대청도, 백령도, 함경북도에 자생하며, 대청부채라는 이름은 대청도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대청부채라고 명명하였다. 현재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수면 위로 얼굴형상을 한 대갑죽도는 예로부터 하늘을 향해 매일 매일 어민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섬으로 이고 대청도에서는 중요한 섬이다.

특히 이곳은 해안 절벽이 둘러싸여 있어 경관이 빼어나다. 돌출 해안과 웅장한 절벽의 자태가 눈을 사로잡는다. 또한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발길을 멈추지 않는 곳으로 청정해역에서 잡아올린 물고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으며 출렁이는 푸른 파도를 벗 삼아 서해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풍받이 산책로는 총 구간거리 2.6km로 난이도가 낮아 누구나 걷기 좋은 곳이며 기름아가리, 마당바위, 서풍받이가 볼거리이다.

기름아가리는 푸른 산자락으로 둘러싸인 절벽으로 우뚝 솟아있는 기암괴석이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절경을 이룬다. 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천혜의 낚시터이다.

마당바위는 서풍받이 끝자락 절벽에 자리 잡은 넓은 마당처럼 펼쳐져 있는 마당바위에 올라서면 푸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며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서풍받이는 서해의 파도와 바람을 막고 있으며 깎아지른 웅장한 수직절벽이 바닷가에 우뚝 솟아 아름다운 절경을 이룬다. 서풍받이는 중국에서 서해로 거쳐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막아주는 바위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그 외에 하늘전망대는 해, 달, 별 등 하늘의 기운을 받아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게 되는 코스이다. 천혜의 비경을 가득 담아 돌아갈 수 있는 이곳이야말로 천상의 휴식처이다. 발아래 보이는 바다 위에는 얼굴 형상을 한 대갑죽도가 보이고 웃고 있는 사자가 보인다.

대청도 최고의 경관은 조각바위 언덕으로 수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대륙으로부터 몰아쳐오는 북서풍의 강한 바람과 그 바람이 일으킨 파도들이 거대한 절벽에 조각을 해서 절경이 탄생했다. 조각바위언덕 위로 햇빛이 닿으면 눈이 부신 아름다운 빛이 사방으로 반사되어 금빛 병풍바위가 펼쳐진다. 중국 원나라 마지막 임금 순제가 유배를 와서 사색했던 장소 중 단연 으뜸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곳이다.

오후에는 지두리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했다. 지두리 해변은 대청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길이 1km 폭 300m의 광활한 백사장은 수심이 완만한 곳이다. 저녁에는 일몰을 감상했다. 군사지약 특성상 일출 전과 일몰 후 및 만조 전후 1시간 동안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마지막 날 새벽 답동해안에서 일출을 보고 숙소에서 짐을 정리한 후 다시 답동해안산책로를 트레킹을 한 후 월미도로 돌아와 다원회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여행을 마무리 했다.

한편 인천시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이들 3개 섬은 10억년 전후해 중국 산동반도와 한반도 사이 대륙판의 이동 역사를 규명할 수 있는 핵심지역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시는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다음 2020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획득한다고 한다.

현재 제주도, 울릉‧독도, 무등산권, 강원 고생대 등 10곳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으며, 3개섬 지질공원 인증 후보지는 백령도의 용트림바위·진촌리 현무암·콩돌해안·사곶해변(이상 천연기념물)·두문진(명승 제8호), 대청도의 농여해변 나이테바위와 미아해변·서풍받이(서쪽 해안의 거대한 흰색 암벽)·해안사구(강한 바람으로 형성된 모래언덕)·검은낭(해안 절벽에 생긴 지질 트레일 코스), 소청도의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천연기념물) 등 1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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