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지난 9일(금)부터 11일(일)까지 사흘간 화성행궁 일원에서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 문화재 야행’을 펼쳤다.

시는 수원문화재단과 문화재청과 함께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이 아름다운 밤빛 속에 미디어아트로 새롭게 단장해 성곽길 굽이굽이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8야(夜) 체험을 담아 문화재로 향유하는 역사문화체험의 진수를 선사했다.

▲ 수원화성의 4대문 중 서쪽 대문인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수원 문화재 야행은 2017년 문화재 야행 공모 첫 선정 후 3년 연속으로 선정됐으며, 올해는 지역 주민·상인·예술인 등이 문화재 야행 지역 협의체를 자발적으로 구성해 시와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8야(夜)를 소주제로 한 40여개 문화재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야행에는 관광객들이 수원화성 곳곳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문화를 체험하고 알록달록한 불빛의 색다른 모습을 감상했다.

▲ 대취타대를 앞세운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의 화려한 행렬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는 장용영 야간 수위•교대 의식이 이루어 졌으며 대취타대를 앞세운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의 화려한 행렬에 많은 인파가 몰려 구경을 했다.

▲ 아름다운 공방길인 그린터널

아름다운 공방길인 그린터널은 오색꽃빛 행궁단청 등 화성행궁의 단청을 소재로 행궁동 주민들이 직접 만든 전통 등 수백개가 골목길 곳곳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수원야행만의 감성공간을 그려냈다.

▲ 수원화성 성안마을 골목길을 따라 밤빛으로 아름답게 단장한 문화재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낭만 가득한 시간여행 수원 문화재인 '야행'은 수원화성 성안마을 골목길을 따라 밤빛으로 아름답게 단장한 문화재의 문을 열고 밤이 주는 8가지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성 안 마을 골목길인 아름다운 행궁길과 신풍로 골목길에서는 야화, 야설, 야사, 야시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 야행의 백미는 밤이 주는 여덟 가지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다.

이번 수원 야행은 수원화성, 화성행궁, 화령전 등 문화재뿐만 아니라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전통문화관 등 수원화성 인근에서 야경(夜景)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수원 문화재 야행의 백미는 밤이 주는 여덟 가지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다. 야행의 주제인 ‘8야(八夜)’는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說), 야시(夜市), 야식(夜食), 야숙(夜宿)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 수원아이파크미술관, 수원시립합창단

야경은 화성행궁 및 광장과 수원화성 일원, 수원문화재단,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아이파크미술관, 후소, 골목박물관, 수원문학인의집, 수원전통문학관, 한옥기술전시관, 행궁아해꿈누리, 수원제일감리교회 등에서 문화시설을 밤 11시까지 연장 운영했다.

야로는 화성어차와 자전거 택시, 플라잉 수원 등 탈거리를 연장 운행해 아름다운 야경을 눈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화성행궁 일원에서는 스탬프 투어와 미션 투어를 통해 문화재의 야경을 구석구석 볼 수 있도록 야행 투어를 진행했다.

야사(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신풍루, 화성행궁, 화령전 등을 거치는 길을 걸어서 여행하는 ‘행궁, 이야기 속을 걷다’와 거리 상황극 ‘달밤의 행궁동’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야화는 화성행궁 내 주요 문화재는 미디어아트로 꾸미고 행궁광장은 지등과 진찬연등으로, 야행 거리는 지역 주민들이 제작한 단청등과 야행초롱으로 준비해 빛의 향연으로 진행했다.

야설은 수원화성만의 대표 콘텐츠 무예 24기 시연, 장용영 수위의식, 정조대왕 거둥과 더불어 화성행궁과 광장, 미술관, 거리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시립합창단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야시(밤에 하는 장사)는 수원시 공방작가·예술인이 참여하는 ‘밤빛마켓’과 ‘예술장터’로 꾸며져 행궁 야식 기행과 행궁동 심야식당, 청년 푸드트럭이 야식(夜食)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야식은 행궁동 일원 음식점·카페가 늦은 밤까지 문을 열고 ‘야행 특별 메뉴’를 선보였다. 행궁 야식기행 체험프로그램 ‘탕탕평평 탕평채’도 있었으며, 구 신풍초등학교 담장 앞에는 청년푸드트럭이 운영했다.

야숙은 수원에서 숙박하면서 야행을 즐기는 것으로, 숙박 앱 ‘여기 어때’, 코레일의 ‘내일로’와 연계해 수원시 숙박업소(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한 사람에게 할인혜택을 줬다.

▲ 진찬연 전통등

특히 올해 야행은 행궁광장에 설치되는 4m 높이의 지등과 진찬연 전통등 등 다양한 전통등의 은은한 불빛 속에서 전통 재현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다.

▲ 나해석 생가터

골목 상황극 <달밤의 행궁동>은 조선 정조시대 화가인 신윤복과 행궁동에서 태어난 작가 나혜석을 주제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신윤복의 풍속도에서 나온 인물들과 나혜석 시대의 분장을 한 배우들과 어울렸으며, 행궁광장에서 펼쳐진 조선시대 저잣거리에서는 재현배우들과 체험 행사도 진행됐다.

또 행궁길 갤러리에서는 소목장 김순기, 단청장 김종욱, 불화장 이연욱이 참여하는 무형문화재 기획전 “한국미의 숨결을 잇는 명장들”이 운영됐다. 승무살풀이 김복련과 전수자들이 나와 화령전 운한각, 복도각, 이안청의 보물 지정을 축하하는 “화령전 나빌레라”의 승무살풀이 공연은 매일 10차례 화령전 운한각에서 열렸다.

'야행’은 정조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수원의 역사와 효를 담은 정조대왕이 설계한 최초의 계획도시로, 성 안 마을 굽이굽이 행궁 그리고 골목 사이로 이야기 속을 걸으며 우리 문화재가 전해주는 역사의 숨결과 밤빛 아름다움을 향유했다.

▲ 수원화성의 4대문 중 남문인 팔달문

또 전통의 빛과 현대의 빛을 만나 생동감 넘치는 밤빛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되어 시간 속에 정조가 꿈꾸었던 세상을 그려냈다.

2017년 관광객 19만 2천500여 명, 2차례에 걸쳐 열린 지난해 야행에 18만 8천400여 명이 찾은 수원 문화재 야행은 여름철 수원시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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