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지하1,2층에 위치한 서울시민청은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를 부담 없이 즐기고 이웃들과 마을 모임을 열 수 있고,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 군기시유적전시실 안내와 복식<아래 왼쪽 두정갑(주1), 무관관복(주2), 장인옷(주3) 설명 참고>

지난 11월 1일(금) 오전 11시 30분에 서울시청 지하 1층 서울시민청 한쪽에 있는 군기시유적전시실을 찾았다. 군기시유적전시실은 서울시청 건립공사 중 발굴 조사된 유물 등을 보존, 전시하기 위하여 건립되었다. 발굴 유물은 보물로 지정된 불랑기자포(보물861-2호)를 비롯하여 590여 점에 이르며 조선전기부터 근대까지의 다양한 문화층에서 출토되었다. 또한 조선시대 무기를 제조하던 관청인 군기시 관련 건물 지 및 호안석축 등 유구가 45기 발굴되었다.

▲ 출토된 유물의 상세도를 그리다.

신청사 발굴 군기시 건물 지는 일반 민가에 비해 부엌이 좁고 골목길이 명확치 않으며 생활유물이 아닌 무기 중심의 유물이 출토되어 무기를 제조하던 작업장이거나 무기를 보관하는 창고 등으로 추정된다.

▲ (상) 건물지, (하)호안석축 물길의 흔적.

호안석축은 하천의 벽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돌로 쌓은 축대를 말한다. 덕수궁에서 발원하여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인 정릉동천의 호안석축으로 조선전기부터 근대까지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다.

▲ 출토된 다양한 철제 유물.

지자총통에서 발사하는 장군전 철우와 장군전촉을 비롯한 화살 촉 수천점이 뒤엉켜 있는 화살촉이 출토된 다양한 철제 유물과 조선시대 후장식 화포인 보물 불랑기자포와 휴대용 화기인 승자총통 그리고 국내 최초로 확인된 영자총통 등 유물을 볼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역사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 대장군전과 불랑기포를 설명하다.

군기시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병기(兵器)를 비롯한 군수물자의 제조를 맡아보던 관청으로 현재 국방부 산하 방위사업청과 같은 곳이다. 태조 원년(1392년)에 설치되었고 고종 21년(1884년)에 군기시가 폐지되었다. 경국대전에는 군기시에 근무하는 장인만 600여명이며, 무기제조기술 또한 수준급이었다고 기록 되어있다. 군기시 터 표지 석은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과 한국프레스센터 사이에 있다.

▲ 실제 불랑기포(주4, 참고)를 전시해 사용법을 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다.

군기시가 있던 곳에는 현재 서울시청 건물이 들어섰다. 2008년 서울시청 신청사를 지으면서 군기시 유적이 발견돼 현재 시청 지하 1층 시민 청에는 군기시유적전시실이 있다. 서울시청 내에 있는 박물관인 군기시유적전시실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다양한 옛날 군사 관련 유적을 만나볼 수 있다.

 

주1) 두정갑(頭釘甲)은 명주나 무명을 서너겹 겹친 의복에 쇠나 가죽으로 제작한 바늘 모양의 쇳조각을 두정(머리모양의 쇠못)으로 박아 고정시켜 만든 갑옷이다.

 

주2) 무관관복(武官官服)은 평상시 집무할 때 입던 옷으로 단령(團領), 흉배(胸背), 사모(紗帽), 대(帶), 화(靴)를 갖추어 사용했다.

 

주3) 장인(匠人)옷은 저고리는 엉덩이를 덮는 길이로 소매는 직배래로 좁으며, 바지통은 넓지 않고 바지부리는 오므리거나 주름을 잡아 좁게 만들고, 두건은 뒷부분에 끈으로 뒤통수를 조여 묶고, 남은 부분은 뒤에 늘어지게 한다.

주4) 불랑기포(佛狼機砲)는 조선 중기에 제작된 서양식 청동제 화포이다. 불씨를 손으로 화약선에 점화 발사하는 화기로는 유일한 후장식(後裝式)이다.

 

군기시유적 전시실 안내

▶ 위치: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110, ▶ 문의: 02)120

▶ 전시일시: 상설전시

▶ 관람시간: 동절기(11~2월) : 09:00~20:00 / 하절기(3~10월) : 09:00~21:00(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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