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DMZ 평화통일 장승굿

평화수호와 해원상생의 축제 ‘2019 DMZ 평화통일 장승굿’(이하 ‘장승굿’)이 11월 2일 수원시 권선구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렸다. 경기도 민간 예술단체인 경기민예총(이사장 이성호)이 주최하고 2019 DMZ 평화통일장승굿 추진위원회주관이다.

▲ 장승을 옮기고 있다

올해로 3번째를 맞는다. 첫해 임진각에서 하고 지난해 파주 통일촌에서 했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드높은 이때 민간예술인들이 앞장서서 평화와 통일의 기운을 모아 내는 축제를 민통선이 있는 연천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던 것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인해 수원으로 장소를 옮겼다. 장승 굿을 평화와 통일에 앞장서는 경기도의 중심 수원에서 진행하게 되어 평화 통일의 열망이 DMZ에 갇힌 것이 아닌 일상 속으로의 확장과 전례 없는 안팎의 어려움들을 즐겁게 헤쳐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예로부터 마을의 수호신이자 공동체의 상징이었던 장승의 기운으로 이번 장승굿이 자연의 일부였던 인간이 그동안 저질렀던 자연 파괴의 어리석음을 사죄하고 대자연과 공존 공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 장승심기를 하고 있다.

장승굿 축제는 오후 2시에 시작되며, 수원민예총에서 제작한 ‘평화수호 대장군’과 ‘해원상생 여장군’ 장승 한 쌍을 세우며 벌이는 축제이다.

길놀이를 시작으로 행사의 기념식과 함께, 식후엔 장승굿과 대동놀이가 진행된다. 100여 명의 풍물패가 벌이는 장승굿은 축원 고사 비나리, 사자놀이, 국악앙상블 등 다양한 예술행사를 표현하는 차원 높은 전통예술 무대를 제공해서 보는 이들로 풍성한 가을 축제를 선물했다.

▲ 길놀이(풍물패)

풍물패가 풍물을 울리고 장승을 들고 올라와서 남 장승과 여 장승을 일직선으로 가지런히 놓고 여주민예총 전기중 지부장이 평화통일의 마음을 볼 수 있는 글 ‘평화수호대장군’ ‘해원상생여장군’을 썼다. 이승호 이사장의 고천문 낭독이 있었다. 낭독 후 장승에 감아 민족의 평화와 함께 살자 하는 서로 상생의 기운을 높여서 장승을 심기에 앞서 장승에게 절을 올렸다.

▲ 고천문을 읽고 있다.
▲ 오빛나래와 신모듬 합주

화사한 빛의 날개를 가진 다섯빛깔 소리이야기의 노래 오빛나래와 신모듬 합주 축하공연이 있었다. 이어서 의정부 아리랑국악원의 대금 한인석, 판소리 한계명의 연주가 이어지고 풍물마당 터주 사자춤 북청지방 사자춤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며 신명을 이끌어낸 공연이 있었다.

경기 민예총 이승호 이사장은 “우리들의 소원은 분단국가 한반도가 어서 빨리 통일이 돼서 남과 북이 힘을 합해서 전 세계에 내 노라 하는 멋진 민족이 되기를 희망한다. 통일되는데 저 장승이 자그마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과 북이 통일되는 것이 남북의 사람들의 힘으로 했으면 좋겠다. 남과 북이 서로 손잡아서 통일이 되는 세상 만들 때에 경기 민예총에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포 민예총 박희정 지부장은 장승을 모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담아 장승에 표현해서 모시는 것이다. 왼쪽에 남자 장승을 모시고 오른쪽에 여자 장승을 모신다. 그리고 그 내용은 장승을 제작할 때 사람들이 합의를 해서 어떤 내용을 담았으면 좋겠다 하고 담는다. 그리고 그 장승을 파는 사람들에게도 올해 어떤 이미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해서 파게 된다. 혼자 작업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장승을 1주일 동안 제작을 한다. 이번 장승의 글씨 쓰는 자리는 페이퍼로 문질러서 주제를 담고 눈동자를 까맣게 칠해서 점안한다. 우리의 바람이나 희망을 기원하는 것이다.

사신도는 방향에 따라 동 청룡, 서 백호, 남 주작, 북 현무를 모시고 그리고 가운데 위에 봉황을 그렸는데 오늘 주제는 사람이고 싶어서 참가하는 사람들의 옷이 주황색으로 되어 있다.

사단법인 경기민예총(이사장 이성호)은 1970년대 이래 민족, 민주, 민중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을 펼쳐 온 경기지역 예술인들이 2000년 6월 경기도 시, 군지 부 민예총으로 힘을 모아 창립한 민간예술단체이다.

공동취재 : 유은서, 안명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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