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수다, 자연에서 힐링하고 삶의 향기를 느낀다.

5일 하루 강원도 정동진 '정동심곡 바다 부채길'을 다녀오다. 김청극 취재1부장l승인2019.11.06l수정2019.11.0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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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다양한 전현직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일했던 것 들이 달라 그만큼 대화거리도 많다. 정기적인 모임으로 삶의 활력을 찾는다. ‘여자들의 수다는 비즈니스이다’라는 책도 과거에 출간된 바가 있다. 정보도 공유하게 된다.모이다 보니 점점 발전적으로 외연을 넓혀간다. 지난 여름에는 서해안으로 1일 힐링을 다녀왔다. 오가는 차속에서는 삶의 향기가 묻어난다. 그냥 만나는 것보다는 밥을 먹으면 더욱 가까워진다. 여기에 1박이라도 하면 더욱 가까워진다.

▲ 동해안을 향해 우리는 달리고 있다.

그래서 5일 강원도 정동진으로 향했다. 다소 이른 시각인 8시 북문 농협 앞에 모였다. 봉고차를 대절하여 총무가 운전했다. 8시15분 동수원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자 고속도로의 체증은 여전했다. 차도 쉬어야 하기 때문에 시설과 환경이 빼어난 덕평 휴게소에 멈췄다. 그래도 모닝커피는 한잔해야 할 것 같다. 젊은이 들이 곳곳에 바쁘게 움직인다. “저들은 직장이 없는 실업자들인가?” 우리 일행 중 누군가가 말했다. “아마도 휴가를 내고 가족과 같이 갈 겁니다.” 아마도 그게 맞는 말일 것 같았다. 주변의 가을단풍은 끝무렵이지만 그래도 풍치가 매우 좋았다. “그저 집에만 있기 보다는 교외로 나오는 자체가 힐링”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다시 목적지인 동쪽을 향해 전진한다. 가능한 목적지에 일찍 도착해야 조금이라도 더 구경하게 된다. 12인승 봉고에 탄 6명은 한 가족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잘 뚫린 도로망은 우리나라의 큰 자랑거리의 하나이다. 가면 가수록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환상적이다. 절로 시를 읊는 사람도 있었다. 처음으로 보게 되는 광경이다. 참으로 여성들은 감성이 정말 풍부하다. 나이 먹어도 그 감성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차는 쉬지않고 최저 80㎞에 최대100㎞로 달린다. 이제 마지막 휴게소에 다다랐다 대관령 휴게소이다. 11시가 넘었다. 이제 남강릉으로 향한다. 그리고 정동진을 향한다. 해가 동쪽에서 뜨는데 가장 정확한 위치인 동쪽이다. 일반 도로여서 시속 60㎞로 달릴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정동진 부채길이 시작하는 곳에 차를 정확하게 대야 한다. 이리저리 시행착오를 했다. 이정표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네비를 사용하지 않았다. 12시가 넘어간다. 시장끼가 다가왔다. 원래 동해안 회를 먹기로 했는데 시간이 없다. 정동매표소(강원도 강동면 헌화로 950-39, 033-641-9444)가 아닌 심곡 무료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4명은 물회를, 2명은 물망치 바다 매운탕을 시켰다. 물망치는 동해안의 차고 깊은 바다에 산다. 칼로리가 낮고 칼륨,인 등을 함유하고 있어 혈압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맛이 고소하고 담백하며 강릉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평일이어 너무도 한산하다. 모두가 시장하기도하고 맛이 좋아 맛있다고 했다. 약 40분 후에 식당 밖으로 나오자 먼 곳의 넘실거리는 동해안의 파도가 점점 다가오는 듯하다.

▲ 안전시설이 잘 되있어 매우 편리한 전망대

심곡매표소(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114-3, 033-641-9445)로 향했다. 경로는 무료이다. 일행 중 경로가 아니어 입장료 3천을 냈다. 층계계단을 오르니 바로 눈앞에 동해안이 펼쳐진다. 야호! 모두는 소년소녀 마냥 순진함으로 돌아갔다. 전망타워에서 동해바다를 감상했다. 잔잔하고 청명한 가을날씨 속에 너무도 아름다운 대자연이 펼쳐졌다..

▲ 계단을 지나 전망타워로 가는 길이 환상적이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2천 300만년 전의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유일의 해안단구 지역으로 정동진의 부채꼴 지명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고하여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라고 했다. 그동안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만큼 천해의 비경을 선사하는 신비로운 관광지이다. 우리 모두 쾌재를 부르며 계단을 오르는데 힘든 것도 잊었다. 기암 절벽도 간간히 보인다.

▲ 바다부채길 해안식물과 지역 특산물

이름 모를 꽃들과 풀, 야생화도 눈에 띤다. 곳곳에 표시된 안내판과 설명판에서 눈이 떨어지지 않는다. 사진에 담고 자세히 읽으니 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 3년 전에 설비를 확충하고 안전망을 설치했고 보다 편리하게 계단을 재정비했다고 한다. 심곡매표소에서 약3㎞지나 다다르니 부채바위가 나타났다.

▲ 꼼꼼하게 읽으며 너무도 아까워 사진에 담는다.

바다부채길 해안식물과 지역특산물이 특이하다. 곳곳에 이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게 잘 전시되어 있다. 부채바위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이곳에서 다시 0.86㎞가면 투구바위가 나타난다. 정동매표소까지는 약 1㎞ 정도 된다. 시간 관계상 다시 되돌아갔다. 갈때보다는 돌아 오는 길이 더 빨라졌다. 사진을 찍어 단체 카톡방에 올렸다.

▲ 강릉카페거리에서의 동해안의 모래와 넘실거리는 바다풍경

이제 우리일행은 강릉까지 왔는데 강릉 카페거리를 지나칠 수가 없다. 강릉 시내방향으로 움직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성한 강릉의 카페거리는 계절에 관계없이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카페거리엔 금방이라도 손에 닿을 것만 같은 바다의 파도를 만날 수 있다. 끝없는 모래사장을 거닐며 추억에 젖어 보는 것도 좋다. 동해안의 모래는 서해안과 달리 곱고 섬세하며 예쁘기까지 하다. 연인들이 모래 길을 걸으며 데이트를 즐긴다. 우리 일행도 젊음으로 돌아가 걸었다. 그리고 제법 이곳에서 유명한 카페에 들어가 빵과 아이스크림, 차를 시켜 먹으며 대화의 꽃을 피웠다.

시간이 모자란다. 갈 길이 멀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진입로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저녁 6시면 해가 진다.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래도 2시간 후엔 차도 사람도 쉬어야 한다. 한 곳의 휴게소에 들른 후 덕평 휴게소에서 국밥을 먹으며 마무리했다. 시간이 짧기만 했다. 이제 내년 4월에는 남해안으로 향한다. 그리고 가을에는 북쪽의 자유로를 지나 파주, 통일전망대 등 통일을 염원하는 자그마한 우리들의 행사가 펼쳐진다. 우리들은 만남을 통해 존귀한 생명체를 느끼고 존재감을 확인했다.


김청극 취재1부장  gcku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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