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 8단지 먹자골목이 안 스러워...아! 그 옛날이그립다.

4일 기준으로 전 세계 77개국에서 9만 2천 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수원시만 하더라도 3일 18시 현재로 확진 자가 15명이나 발생했다. “코로나 19, 수원시 대응 149보”에 의하면 42세 여성 영통구 망포동 소재 신도로 밝혀져 한층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거리는 무척 한산하다.

 

▲ 영통 8단지로 향하는 망포역 전철역이 한산하다.

지인들과의 식사약속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젊은이들은 소일거리를 만들 수 있지만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다. 복지관의 문이 언제 열릴 줄 모르니 답답하고 안타깝다. 유치원, 어린이집, 초중고대학 모두 쉰다. 공공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체육시설, 노인복지시설 등이 휴관에 들어갔다. 연일 방송에서는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고 집단모임이나 단체식사도 자제할 것을 강력 권고했다. 개인으로 점심, 저녁 등 간단한 외식도 겁난다는 말이 나돈다.

▲ 망포 전철역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좌우로 갈리지는 시점에서 시작하는 먹자골목.

그래도 손을 자주 씻고 외출 시 마스크만 잘 해도 1차는 예방된다. 집안에서 외출을 안 하고 방송을 계속 들으면 마치 전쟁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단지 내의 마트 주인도 “17년 동안 장사했는데 이렇게 장사가 안 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며 근심어린 얼굴이다. 기자는 “이제 어려움이 지나면 그래도 좋아질 겁니다”고 서로를 위로했다. 망포 전철역 근처의 영통8단지는 먹자골목으로 유명하다. 너무 한산하다. 오가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한 채 거리를 다닌다. 거리는 날씨가 따뜻하여 금방이라도 봄이 온 것 같은 화창함이다.

▲ 이름 난 맛 집도 고객이 뚝 끊겼다.

망포역 4번 출구를 나와 영통2동 행정복지센터로 향했다. 이 근처는 주로 점심식사하기에 알맞은 식당이 많다. 주변에는 중소기업체들이 몰려 있다. 자연적으로 상권이 잘 형성된 곳이다. 즉석국수, 만두국, 설렁탕 등 서민을 위한 식당이 있다. 평소에는 국수집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곳이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다른 음식점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지만 단체손님은 거의 없다. 소수의 몇몇이 식사를 하고 있다.

▲ 평소에는 아주 바빴던 주차관리인은 요즘 한가한 모습이다.

아마도 이러한 풍경은 전국 어디서나 목격이 되는 풍경이다. 코로나19가 진정되어도 장기적으로 불경기로 인한 후유증이 대단할 것이다. 8단지 주변에는 디지털엠파이어라는 거대한 건물 안에 수많은 업체들이 있다. 전철과 버스 등 교통의 중심이 되어 왕래인구가 많다. 자연적으로 점심시간이면 직장인과 외부인들이 많이 모인다. 식사 시간에는 특히 젊은 층이 많이 모여 차량주차가 힘든 곳 중의 하나로 주변의 식당가는 혼잡할 정도로 인파가 붐비는 곳이다. 그러나 한산하기 그지없다.

 

맞은 편 우체국 건너 8단지 이른바 먹자골목은 식당가의 중심이다. 수원에서 알아주는 다양한 메뉴로 브랜드가 유명한 맛 집도 있다. 소 곱창, 할매순대국, 두리앗 감자탕, 닭볶음탕, 참치집, 대박횟집, 중국요리전문점, 숯불갈비 등 수 십 곳이 밀집되어 24시간 영업하는 식당도 많은 편이다. 손님이 없어 가게세도 못 낼 것 같다. 주차관리인도 “점심과 저녁때에는 차량이 붐벼 주차관리가 어려웠으나 요즈음 차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점심식사 후 카페에서의 커피 한잔은 낭만이 있고 쉼이 있는데 커피전문점 역시 한산했다.

 

▲ 그 옛날 빼곡하게 들어섰던 것과는 달리 한산한 식당 주자장의 모습이다.

주인 역시 “장사가 안 돼 너무도 힘들다”는 말을 전했다. 인근의 단위농협이나 IBK기업은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손님이 많지 않았다. 코로나 19가 다행히 물러가 안정기에 접어들어도 침체된 경기가 어떻게 되살아날까가 오히려 두렵다는 마음이 들었다. 시민 모두가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다짐이 저절로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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