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알자 단옷날

▲ 수리취떡

6월 25일 단옷날 이다. 올해는 윤 4월 덕분에 단오가 좀 늦었다. 단오는 우리나라 4대 명절(설날, 한식, 단오, 추석) 중 하나인 명절이다. 일명 수릿날(戌衣日‧ 水瀨日), 천중절, 오월 초닷새는 중오(重五), 곧 양(陽)의 수 5가 중복되어 오월 단오 안에는 못 먹는 풀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다. 양기를 받고 자란 풀들은 건강에 좋다해서 쑥으로 수리취떡을 해먹거나 창포로 머리를 감는 풍속이 전해왔다. 특히 익모초는 단옷날 중에서도 양기가 가장 왕성한 오시(午時, 오전 11시~오후 1시)에 뜯어 먹으면 아들을 낳는데 효험이 있다고 전한다.

여러 가지 행사가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단옷날은 계절적으로 태양 축제에 속한다. 정월대보름 축제가 달의 축제였다면 단오 축제는 태양의 축제라 할 수 있다. 단오는 한국민족뿐만 아니라 고래로 북방민족들도 연중 최대 명절로 삼고, 금나라 때는 이날 배천(拜天), 사류(射柳)), 격구(擊毬) 등을 행했다. 신라와 가야 시대 이래로 숭상된 단오는 고려 시대에는 북방민족의 영향인지 그네, 격구 내지는 석전(石戰) 놀이를 하는 무용적(舞踊的) 속절(俗節)로 전했고 조선시대에는 정조(正朝), 동지(冬至)와 아울러 3절일(節日)이 되었으며, 민가에서도 그네와 씨름이 성행하였다.

▲ 멋있게 활짝 익은 앵두

예부터 단오에는 많은 의례가 행해졌다. 궁중에서는 신하들이 단오첩을 궁중에 올리고 공조에서 만든 부채를 임금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단오를 맞아 새로 수확한 앵두를 천신하고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단오절사(端午節祀)를 지낸다. 또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년,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단오고사(端午告祀)를 지내기도 한다.

강릉단오제는 대관령 서낭을 제사하며 본격적인 제의는 음력 5월 1일부터 시작된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어 있다. 동국세시기에는 영남군의 옛 풍속에 신라 김유신 장군의 사당이 있는데 속설에 삼장군당(三將軍堂)이라 한다. 해마다 단옷날 고을 아전이 고을 사람을 거느리고 역마를 타고 기를 들고 북을 울리며 신을 맞아서 촌항(村巷)으로 다니며 놀았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 경북 군위군 효령면에 장군당을 복원하여 효령사(孝靈祠)라 하고 단옷날 제사를 지내고 있다.

단오에는 창포를 넣어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액을 물리치기 위해 궁궁이를 머리에 꽂는다. 궁궁이는 독특한 향기가 있어 이것을 머리에 꽂으면 액을 물리칠 수 있다고 여겼다. 특히 비녀에 칠한 연지나 주사의 붉은색은 양색(陽色)으로서 벽사(辟邪)의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름 동안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는데서 단옷날 창포비녀를 꽂는 풍속이 생겼다. 이렇게 창포탕에 머리와 얼굴을 씻고 새 옷을 입고 창포비녀로 치장하는 것을 단오장(端午粧) 이라 한다.

단옷날은 쑥을 비롯해 익모초 같은 약초를 뜯어말린다. 농가에서는 약쑥을 한 다발 대문 옆에 세워 놓아 재액을 물리치려 하였고 말린 약쑥은 아플 때 뜸을 뜨거나 먹기도 했다.

또한 농사의 기풍을 위해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놓아 많은 열매가 열리기를 비는데 특히 단오 무렵에는 대추가 막 열리기 시작하므로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고도 한다, 그리고 단오에 도장을 만들어 두면 신수가 좋다고 하여 모과나무나 대추나무를 재료로 도장을 만든다.

▲ 민가에서 즐겨 먹던 청량음료 앵두화채

단오 명절식으로는 수리취떡과 앵두화채가 있다. 수리취는 모양이 보통의 취나물과 같이 장원형이나 이면이 백색을 띠고 마른 잎은 불이 잘 붙고 지구력이 있다. 또 생것은 두드려서 쑥떡에 쑥을 넣는 것과 같이 멥쌀가루와 섞어 떡을 만든다. 이 떡을 수리취떡, 쑥떡이라고 한다.

앵두는 여러 과일 중에 가장 먼저 익으며 단오절이 한창 제철이어서 궁중에 진상하고 종묘와 사당에 헌신하며 편(떡)과 화채를 만들어 먹는다. 앵두편은 앵두를 살짝 쪄서 굵은 체에 걸러 살만 발라서 설탕을 넣고 졸이다가 녹말을 넣어 굳인 것으로 생률과 함께 담아낸다. 앵두화채는 앵두를 따서 깨끗이 씻고 씨를 빼서 설탕이나 꿀에 재워두었다가 먹을 때 오미자 국물에 넣고 실백을 띄워 낸다. 단옷날 민가에서 즐겨 만들어 먹던 청량음료이다.

단오는 봄철의 큰 명절인 만큼 여러 가지 놀이하며 즐겼다. 마을에서는 단오 전에 청년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짚을 추렴하여 그네를 만들었다. 단오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고운 옷을 입고 그네를 뛰었다. 장정들은 넓은 마당에서 씨름을 하여 승부를 낸다. 이와 더불어 맨손으로 승부를 가리는 수박(手搏)을 놀이화한 수박희도 하였다.

단옷날에 각 지역마다 봉산탈춤 송파산대놀이 양주별산대놀이 같은 탈춤과 가면극들이 장터에서 연희되어 명절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경북 경산시 자인에서는 단오에 한장군(韓將軍)에게 제사를 지내고 여원무(女圓舞)를 추며 노는 한장군놀이가 전승된다.

제공처/국립민속 박물관

사진출처/한국 세시풍속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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