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를 잊고 "사라지는 이미지"에 빠져본다.

▲ 슬로우 루틴의 세계.

수원의 예술공간 봄(Art Space Bom,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76-1)에서는 미술 작가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비좁은 공간이지만 아기자기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를 나타내는 아늑한 곳이고 같은 건물에서 차를 마시며 인생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나는 사라지는 이미지라는 주제로 김희조 작가 개인전이다.

예술공간봄 제1전시실(1층)에서 열리고 있으며 17일부터 24일까지 14개의 작품을 전시했다. 또 하나는 제2전시실(지하층)에서 ‘우리는 디지털을 모르고 디지털은 우리를 모른다’라는 주제로 1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전시된다. 강민준, 김민경, 송천주 작가의 작품들이다.

예술공간 봄은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전시실로 창문이 있어 전체적으로 자연광이 들어오는 밝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마치 시골집처럼 다닥다닥 붙은 소박 하고 아기자기한 예술의 공간으로 입구부터가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늑함을 느끼게 해 준다. 사라지는 이미지의 김희조 작가는 2017년 미국 시카고의 미대를 졸업한 후 작품 전시를 시도했다.

‘시리즈 사라지는 이미지’는 색채와 움직임을 비롯한 유한성을 지닌 요소들을 기록함으로써 우리의 삶에서 희뿌옇지는 것에 대해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얼핏 그림을 들여다보면 무엇을 말하는지가 이해가 안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의 작품을 잘 들여다보니 뭔가 주제가 잡히는 듯했다. 작가의 설명을 들으니 작가의 작품세계가 분명해짐을 느끼게 됐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념과 물체는 유한하고 변화한다. 그리고 이 과정이 각기 다른 속도로 진행된다.

▲ 각각의 다른 이미지를 대조 비교해 보며 느껴보자.

본 전시는 사라져가는 과정이 포함된 이미지 및 관객 참여형 작품을 제시함으로써 작가와 관객에게 삶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시각적 담론을 제시하고 있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미지라는 적절한 우리 말의 뜻을 찾아보니 매우 어려웠다. 그냥 이미지라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작가는 이 그림에서 이미지는 유한성을 지녀 사라지는 가치들을 최대한 지속 가능 형태로 보존하기 위함이라고 이미지를 정의했다.

그림의 재료는 유화 작품에 댓잎을 가해 완성된 그림이 매우 곱고 아름답다. 늦어가는 이 가을 코로나 19를 피해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그림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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