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 22분 20초 멀리 50 느리게 가고 있다. 이찬영 작품 중에서

에이블 아트센터 작가 8인전이 지난달 19일부터 3일까지 수원 행궁동 벽화마을 예술공간 봄에서 열리고 있다. 사단법인 에이블 아트(수원시 권선구 서수원로617번길 9)는 2009년부터 미술에 재능이 있고 관심이 있는 발달장애 청년들이 자생적 역량을 키워나가도록 작업 공간과 교육을 통한 작가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만 19세부터 만35세 미만의 발달장애 청년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2017년부터 아산사회복지재단과 함께 에이블 아트스쿨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 좁은 미술 공간 첫 입구, 전시 주제가 눈에 들어왔다.

예술 활동을 위한 기초수업, 심화훈련, 변화하는 미술 사회에 적용하기 위한 응용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모두 가능한 시간’ 즉 ABLE TIME으로 1시 22분 20초 멀리 50 느리게 가고 있다고 이효정 기획 및 디자인 담당이 책자에 표지에 표현했다. 작가들과 함께 대화해 보면 아침에 눈을 떠서 센터까지 오는 동안 열심히 어떤 그림을 그릴지 생각하고 마음속에 담는다고 한다.

▲ 미술관 창가에 전시한 작품들.

심지어 꿈을 꾸면서도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런 작가들의 작품은 그들의 모든 삶의 시간이 함축된 해프닝이다. 여기서 해프닝은 미술의 한 장르로 퍼포먼스 예술이다 즉 주제, 소제, 액션의 변화에 따라 형식으로 전개하여 예술과 일상생활과의 경계를 없애려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 다양한 색채와 디자인 형태가 어우러진 작품들.

노헌준 작가는 단체전 2회로 이번 전시에서 내놓은 목판화 작품은 ‘청하’라는 제목으로 작가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아이돌 가수, 인체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작품이다. 현대무용 세라믹은 섬바디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감명 깊게 생각한 장면을 표현했다. 박태현 작가는 테이프를 잘게 잘라 레이어드하여 색깔을 표현하거나 그려내는 피사체를 입체물로 만들어냈다. 테이프와 과자 박스 등이 그에게는 새로운 생명을 가진 몸통과 뼈대가 된다. ‘건담 드래곤 아이’, ‘바쿠류오’, 종이와 박스테이프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 전시했다.

▲ 오영범 작가의 무제(untitled), 장지 위 오일 바 2019년.

오영범 작가는 선과 색, 내면의 에너지로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 낸다. 초기에 자동차, 인물, 동물 등을 형태로 소묘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제’ 세라믹의 재료와 역시 ‘무제’ 장지 위 오일바를 사용했다. 이찬규 작가는 그림 그리는 느림보로 통한다. 풍경을 보는 것에서부터 사람들과 좋은 인연, 감사한 마음 등을 화폭에 담았다. 세라믹 재료의 ‘거울’, ‘자명종 시계’, ‘만석공원 가는 길’을 캔버스에 아크릴을 사용했다. 이찬영 작가는 색을 편하게 찾기 위해 재료를 색깔별로 분리한다.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 여행 풍경 등을 마음속에 표현하기도 하고 이미지를 아주 미세한 차이의 색감으로 조정해 자신만의 색감을 표현했다. ‘액자’라는 제목에 크레용과 칠판펜을 사용하여 전시했다.

▲ 조민서 작가의 선사시대의 친구들, 세라믹.

조민서 작가는 공룡 소년이라는 별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공룡과 물고기, 동물들을 주로 그리고 표현했다. 색연필을 사용하여 그린 ‘티렉스와 스티라코사우루스’와 세라믹을 사용한 ‘선사시대 친구들’이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최회송 작가는 단순한 형태의 도형들을 여러 번 겹쳐 그려 자신만의 언어를 표현했다. 드라이포인트로 ‘집하고 지붕’, ‘이사 갈 집 구경할 꺼’의 작품을 전시했다.

▲ 한대훈작가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원숭이(두 번째 작품).

한대훈 작가는 둘도 없는 이야기꾼으로 통한다. 에니메이션, 영화, TV프로그램, CF, 만화책등 다양한매체로 접한 이야기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으로 재현한다. 파스텔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원숭이’, ‘기차 안에 과일을 담는 원숭이’ 등 재미있는 작품을 선 보였다. 이렇듯 8명의 작가가 한마음이 되어 작품을 전시한다는 것이 좀처럼 어려운데 저마다 고유의 칼라가 있어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묘미를 더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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