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서거 220주년 기념사진 기획전 - 수원 화성박물관에서

▲ 1층 기획전시실에 들어서자 보이는 안내판.

지난해 2020년은 정조대왕이 서거(逝去)한 지 220주기이고 용주사(龍珠寺) 창건 230년이 되는 해이다. 기념 사진전인 ‘융건릉 원찰(願刹) 수원 화산 용주사’라는 제목의 전시를 작년 12월 18일부터 올해 4월 4일까지 수원 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 창건 230주년을 맞이하는 용주사.

지난해에는 재상 채제공 탄생 300주년을 기념하여 실학 전시가 9월 3일부터 12월 6일까지 열렸다. 채제공은 정조의 개혁정치를 함께 수행한 사람이다. 그러나 전시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서기와 가기를 반복했고 철저한 거리 두기 제한으로 원활한 전시를 할 수 없었다. “코로나가 아닐 때는 수원화성의 문화를 이곳으로부터 출발하여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곳이 있어 토요일, 일요일에는 관람자가 천 명대에 이르는 때도 있었다”고 박물관 관계자는 말했다.

기획전시를 담당하는 실무자인 김세영 학예 연구사는 “기획전 전시 기간 중 12월18일부터 지금까지 1,340명이 관람하는 등 여기가 곧 관람객이 수원화성 문화를 알고자 하는 출발점”이라고 했다. “용주사가 여기에서 먼 화성시 송산동 화산(花山)에 있기는 하지만 전시관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적 제478호 화성행궁 1789년 건설.

실제 필자가 방문했던 18일은 코로나 19의 감염 위험이 크고 날씨가 매서운 겨울 탓으로 인적이 드물었다. 입구부터 느끼는 것은 수원 화성박물관은 수원의 박물관 중에서도 규모도 크고 특별한 수원 화성 행궁에서 매우 가까웠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아름다움과 우수성, 수원화성 축성과 신도시 수원, 건설을 위한 정조의 노력을 알리기 위해 건립된 박물관임을 알 수 있었다. 팔달구청과 맞닿아 접근도 쉽고 구청 일을 보러 갔다가 편안하게 들러 관람할 수 있었다.

▲ 전시를 개최하며.

화성은 1794년 1월에 착공하여 1796년 9월에 완공된 수원의 읍성이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원침을 수원 화성으로 옮기면서 화산 아래 있던 관청과 민가를 팔달산 아래로 이전시키고 이곳에 화성행궁과 함께 화성을 축성했다. 정조대왕은 수원 화산(花山)에 아버지 사도세자를 모신 융릉(현륭원)을 조성하고 그 1주년에 즈음하여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용주사를 창건했다.

국왕의 지휘 아래 창건된 조선 후기 왕실 원찰로는 용주사가 유일하다. 이름도 친히 지어 내렸다. 10년 후 정조대왕이 돌아가시자 융릉 권역 내에 건릉이 조성됐고 이때부터 용주사는 융건릉의 원찰로 거듭났다. 정조대왕이 직접 지휘한 융릉(현륭원) 조성과 용주사 창건은 신도시 수원건설과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축성으로 연결된 국가적 공역 사업의 시작이었다. 수원의 역사적 위상과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융건릉과 용주사에 대한 수원화성의 연결 이해가 필수적이다.

▲ 건릉 정면(일제 강점기, 유리건판, 국립중앙박물관).

용주사를 관람하며 여러 사진을 보며 효심이 지극한 정조 대왕의 업적은 물론 후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화성시에 소재한 용주사는 이제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용주사 창건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니 융릉(현륭원)을 조성한 1789년 10월 17일 원소 도감 당상 이문원은 융릉(현륭원)의 원찰을 설치하자고 건의했다.

다음 해 2월 10일 정조는 융릉(현륭원) 참배를 마치고 인근의 옛 절터를 둘러본 후 국가적 사업으로 용주사 창건을 추진했다. 2월 19일 공사를 시작했고 10월 1일 불상의 점안 의식을 거행하였으며 10월 6일 완공에 따른 관계자 포상까지 이루어졌다. 용주사 조성공사는 총 8개월 가량의 기간이 소요됐다. 당시 전각은 145칸, 중문 9개, 담장 249칸의 규모였다.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치르며 원찰로서의 역할과 지위가 퇴색되어 갔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며 다양한 행사 속에 엄숙함이 사라졌다.

▲ 전국 공립박물관 평가인증 문광부로부터 3년 연속 우수 박물관 지정.

이제 여민동락의 장소가 됐다. 한편 효심 본찰(本刹, 일정한 교구의 본부가 되는 절)이라는 아름다운 부모은중경탑(父母恩重經塔) 건립과 호성전(護聖殿) 재건, 사도세자와 정조의 기신제를 되살려 230년 전 정조의 효심으로 창건한 뜻을 더욱 이어가야 할 것이다. 직접 용주사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수원 화성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수원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용주사의 이모저모를 넉넉하게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031-228-4282)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입장은 5시까지) 날씨를 생각하여 자녀들과 아니면 몇몇 어르신들이 관람해도 좋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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