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은 시 낭송과 조촐한 축제의 자리, 수원화성박물관 지하 영상실

모두가 산타가 되었다. 수원문인협회 사람들
모두가 산타가 되었다. 수원문인협회 사람들

2023 문예지 <마당 3호> 출판기념회 및 신인 작가상 시상식과 송년 시낭송이 16일 오후2시부터 수원화성박물관 1층 영상실에서 있었다. 2023년 통권 제3호 마당은 서문시 <작은 별>, 인사말, 마당초대 작가의 시, 회원작품, 회원시조, 회원동화, 신인작가상 작품과 수상소감, 제3회 전국시낭송 스케치 및 수상소감을 담고 있다.

의상과 음악, 낭낭한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의상과 음악, 낭낭한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정다겸 시낭송 회장의 사회로 시작한 식전행사로 이생진 작가의 시인 <내가 백석이 되어>를 우영식 낭송가가 낭송했다. 흰색 옷을 곱게 차려 입고 배경음악의 리듬에 맞춰 시를 낭송하니 겨울철에 아주 잘 어울렸다. 마치 그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도 같았다.

이어서 이기철 시인의 시 <삼동편지>를 홍정혜 시 낭송가가 낭독했다. 영상실은 점점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치 고요한 밤에 눈이 내리는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정명희 문인협회장의 환영사
정명희 문인협회장의 환영사

1부 개회를 했다. 조온현 고문의 환영사에 이어 정명희 수원문인협회장이 환영사를 했다. “눈이 와서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한 것 같아요. 이제 2023년 문예지 마당3호를 출판하니감개무량합니다. 세월이 지나 이제 하나의 역사가 또 기록 됩니다.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됩니다”라고 축하했다.

김동석 한국문예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석 한국문예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한국문예협회 김동석 회장이 인사말을 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안 좋아 먼 곳에서 오실 분들이 오지 했습니다. 다소 아쉽습니다. 마당3호 좋은 문예활동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행사가 문인들이 한 걸음 더 발자국을 내딛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간단하게 인사했다.

맹기호 경기수필가협회장의 축시로의 시 낭송 장면
맹기호 경기수필가협회장의 축시로의 시 낭송 장면

축시 순서로 맹기호 경기수필가협회장이 정호승의 시 <이별>을 낭송했다. 배경음악의 흐름에 맞춰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이어 나갔다. 이 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주제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조금 만 더 늦게 떠나 준다면’... 가정형의 표현으로 애절함과 기대감이 서려 있는 시이다. 낭송 역시 “애절한 마음을 담고 그대를 사랑하기에”라는 표현이 모두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신인 작가상 시상은 시 부문으로 받아야 하는 옥은지 작가가 남쪽의 거제도에 살고 있어 김동석 회장으로부터 대리로 어느 회원이 수상했다. 이제 모두가 나와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20명이 산타크로스 모자를 쓰고 자리를 잡고 포즈를 취하니 벌써 성탄절 기분이 와 닿았다.

'까치와 호랑이' 열연이 재미를 더 했다.  가장 왼편은 정다겸 시 낭송가
'까치와 호랑이' 열연이 재미를 더 했다. 가장 왼편은 정다겸 시 낭송가

이제 2부는 본격적으로 시낭송이었다. 먼저 축하 낭독극으로 신 중년팀 4명이 나와 <까치와 호랑이>를 열연했다. 까치와 호랑이는 민화를 대표하는 소재로 배경으로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호자도 또는 작호도라고도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의상을 꾸미고 분장을 하니 코믹하고 재미가 넘치는 순간이 되었다.정다겸 시낭송 회장이 주연이었다.

펜플룻 연주로 차거워진 마음을 녹인다. 라팔로마!!
펜플룻 연주로 차거워진 마음을 녹인다. 라팔로마!!

축하 연주는 색다른 순서였다. 김경순 시인이 나와 펜플룻을 선사했다 첫 번째 곡은 잘 알려진 ‘라팔로마’인데 방송 음악에 맞춰 경쾌한 리듬이 장내에 가득했다. 음악과 시의 연합이 특징이었다. 한 곡 만으로는 다소 서운하여 앵콜곡으로 잘 알려진 ‘그대 그리고 나’를 연주하니 객석에서는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이제 다시 초대작가의 시낭송 순서였다. 맹기호 작가는 시낭송에서 처음 시작을 ‘사람보다는 소와 함께 했던 시간이 많았다. 강물은 나의 친구였다’. 등 주의 깊게 들으니 전형적인 시골의 풍경을 낭송했다.

정명희 시인의 시 낭송(거울 속 그녀)
정명희 시인의 시 낭송(거울 속 그녀)

 

이어지는 정명희 시인은 <거울 속 그녀>를 낭낭한 목소리로 낭송하여 힘찬 박수를 받았다. 계속해서 김경순 작가 등 10여명의 회원 작가들이 시를 낭송했다. 오후4시가 되어서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 후 끝났다.

한 해를 아쉽게 보내며 시를 낭송하는 자리는 낭송가나 객석에서 감상하는 모두가 마음이 잠시나마 평안했고 내년에도 기대감이 넘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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