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명의 여성 초대 작가의 한국여성 서화가 초대전

전시장 입구에서 부터 느껴지는 화려한 서예 작품 전시
전시장 입구에서 부터 느껴지는 화려한 서예 작품 전시

수원박물관 안에 있는 한국서예박물관 특별기획전인 한국여성 서화가 초대전이 절찬리에 열리고 있다. 지난 11월30일 시작으로 2월12일까지 열린다. 묵향이 어울리는 계절, 한국서예박물관은 18번째로 특별기획전을 준비했다. 한국서예박물관은 우리나라 서예사의 전체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서예전문 박물관으로 상설전시와 매년 특별 기획전을 마련하여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리하게 서예작품의 감상을 돕고 있다.

서예 작품도 이처럼 화려하다. 조명과 쾌적한 환경
서예 작품도 이처럼 화려하다. 조명과 쾌적한 환경

특히 이번 전시의 특징은 한국 여성 서화가의 작품으로 한문, 한글, 혼서, 문인화 출품작 45점을 선보이고 있다. 참신함과 수준높은 작품을 보며 경이로움마져 느끼게 해 준다. 한문 서예는 고은 김성자 작가를 비롯하여 12명, 한글 서예는 유정 김명자 작가 외 18명의 작가, 혼서는 동뜰 강윤정, 운고 김춘연, 경산 송미선 등 격조높은 작품이기에 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또 문인화로 화정 강영안 등 8명의 여성 작가가 야심찬 작품을 선보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작품세계에 푹 빠지게 하고 있다.

나도 한번 써 볼까 누구든 체험이 가능한 준비 시설
나도 한번 써 볼까 누구든 체험이 가능한 준비 시설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편에는 붓에 먹물을 찍어 이용하는 서예체험이 가능하도록 준비물을 비치해 놓았다. 초대작가 모두가 오랜 경륜이 작품 속에서 묻어 나온다. 문인화의 서현 김미순은 대한민국 서예대전 우수상, 초대작가이며 심사위원도 역임했다. 문인화는 대부분 먹을 사용하여 간략하게 그린 후에 채색을 한다. 전문가가 아닌 문인들의 작품이기에 사물의 외형을 꼼꼼하게 그리기보다는 마음속의 사상을 표현한다.

한글 서예의 진수는 이런 것
한글 서예의 진수는 이런 것

한글서예의 별내 서혜경 작가는 <붓· 나의 삶>을 이렇게 노래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한 밤중 깨어나 달빛 어리는 창가에서 먹을 간다. 그윽한 묵향이 온통 방안에 일렁인다. 먹을 듬뿍 찍어 그저 붓 가는대로 하얀 화선지 위를 노닐어 본다. 내 안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 밀려온다고 했다. 바로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다. 한국서예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시실을 갖춘 전문 박물관이다. 이러한 훌륭한 시설이 수원에 있다는 것도 커다란 자부심이고 긍지이다.

혼서인 작품
혼서인 작품: 경산 송미선과 춘고 김춘연의 퇴계 선생 어록에서 쓰다. 

석문 ·법서 ·조선명필· 서간· 어필 ·근대명인 ·사군자 ·문방사우· 사랑방 등의 주제를 구성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서예사의 흐름을 한 눈에 알 수 있어 좋은 공부가 된다. 각 주제별 코너마다 설명 패널을 배치하여 전시 구성작품에 대해 이해가 쉽도록 했다. 특히 서예 감상과 이해를 돕고자 전시실 입구에 영상매체와 터치 스크린을 활용하게 한 것도 또한 좋은 교육공간이다.

영상으로 만나는 문인화는  너무도 감동이다.
영상으로 만나는 문인화는 너무도 감동이다.

간단하게 서예는 점과 획으로 구성된 문자의 형태와 그 의미를 붓과 먹으로 전하는 예술이다. 그림에서의 추상화와 같다. 단 한 번의 붓질로 머뭇거림이 없이 써야 한다. 이미 쓴 글자를 고치거나 덧칠을 하면 낭패이다. 글씨하면 곧 그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다. 글씨를 쓴 사람의 인품이 글씨에 그대로 나타난다. 그래서 서예는 인격을 수양하고 인품을 갈고 닦는 도구이기도하다.

문인화 가림 이정우, 운곡 유영복, 혼서 심송 이인용 작가의 작품
문인화 가림 이정우, 운곡 유영복, 혼서 심송 이인용 작가의 작품

서예 작품을 감상할 때 그래도 기본적인 안목은 필요하다. 글씨의 면 구성이다. 장법이라고 하는데 단조로운 글씨와 변화가 많은 글씨가 있다. 여백도 꼼꼼히 살필 수 있다. 결구는 글자의 점과 획을 얽는 방식이다. 글자를 탄탄하게, 느슨하게, 반듯하게, 비뚤어지게, 쓰는 방식이다. 붓을 곧게 세우느냐, 비스듬히 쓰는 속도에 따라 점획의 성질과 글자의 표정이 달라진다.

점획은 붓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붓끝을 둥글게, 모나게, 곧바르게, 굽어지게 하는 등 다양한 형세를 나타낼 수 있다. 끝으로 먹물의 양과 농담, 색조의 조절은 글씨의 분위기를 아주 다르게 한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서예작품을 감상하면 흥미로움을 더 하게 한다.

서예 작품의 다양성에 놀랍기도하고  감동이다.
서예 작품의 다양성에 놀랍기도하고 감동이다.

한편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2024년 1월과 2월에 성인 대상으로 붓으로 그린 연하장과 새해 봉투, 가족단위로 알록 달록 그림, 알쏭달쏭 글씨, 주말 프로그램으로 특별기획전 전시 해설을 한다. 이곳을 방문하는 누구든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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