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달의 친구이고 싶다 - 이해인 -

노중태 기자l승인2017.12.27l수정2017.12.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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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는
가장 깨끗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서로를 감싸줄 수 있는
따뜻한 친구이고 싶고

2월에는
조금씩 성숙해지는 우정을
맛볼 수 있는 친구이고 싶고

3월에는
평화스런 하늘빛과 같은
거짓없는 속삭임을 나눌 수 있는
솔직한 친구이고 싶고

4월에는
흔들림 없이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으로 대할 수 있는
변함없는 친구이고 싶고

5월에는
싱그러움과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우리 서로에게만 전할 수 있는
욕심많은 친구이고 싶고

6월에는
전보다 부지런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한결같은 친구이고 싶고

7월에는
즐거운 바닷가의 추억을
생각하며 마주칠 수 있는
즐거운 친구이고 싶고

8월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힘들어 하는 그들에게
웃는 얼굴로 차가운 물 한잔 줄 수 있는
여유로운 친구이고 싶고

9월에는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고독을 함께 나누는
분위기 있는 친구이고 싶고

10월에는
가을의 풍요로움에 감사할 줄 알고
우리 이외의 사람에게 나누어 줄줄 아는
마음마저 풍요로운 친구이고 싶고

11월에는
첫눈을 기다리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열중하는
낭만적인 친구이고 싶고

12월에는
지나온 즐거운 나날들을
얼굴 마주보며 되뇌일 수 있는
다정한 친구이고 싶다.

 

이해인 수녀는 "수도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기도와 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수녀 시인"이다. 독자들은 이해인 수녀의 시가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그러한 정서를 전달하기까지 그는 문장력이 녹슬지 않도록 매일 꾸준히 습작을 하고, 자신의 글과 삶이 일치하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한 노력이 뒷받침되어 그는 시인으로서 독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이해인 수녀는 "내 시가 민들레 솜털처럼 미지의 독자들에게 날아가 위로와 희망이 되어줌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보람 있고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노중태 기자  nohjt04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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