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 숲을 지나 오염된 하천에서 하루를 보내며...

23일, 기자단실에 로드체킹팀이 모였다. 로드체킹팀이란 걸어서 광교지역을 돌아보며 안전과 환경에 위험신호가 켜진 곳을 모니터링하고 조치를 취하는 광교IT기자단의 작은 모임이다.

오늘은 특별히 염재준 램블러 취재부장까지 합류해 모두 6명이 됐다. 힐스테이트 공사장 뒤편 덩굴 피해가 가장 극심한 지역을 돌아보고 또, 오염상태가 심각한 광교호수공원 (원천저수지) 입구 여천 하류지역을 돌아보기 위해서다.

오늘은 수첩과 펜은 기자단실에 놓고 모두가 전지가위를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모두가 전장에 나가는 군인같다. 가는 도중에 얘기는 온통 덩굴 피해로 모아졌다. 30분 정도 걸어서 이윽고 피해지역에 도착했다.

염재준 부장과 김영기 기자가 덩굴에 휘감겨 있는 나무로 용감하게 접근한다. 아래로부터 덩굴을 자르기 시작했다. 만만한 일이 아닌 듯하다. 한참을 씨름하고 나서야 겨우 첫 번째 덩굴을 제거했다. 그제야 염부장과 김기자의 얼굴에 웃음기가 돈다.

이번에는 노중태 기자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첫 번째 작업했던 나무보다 더 아래에 있는 나무로 다가가 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것 보다 더 많은 덩굴이 소나무를 감싸고 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작업이 어느 정도 끝난 듯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기자는 기사로 말한다” 전설처럼 내려 온 얘기다. 하지만 우리 기자단은 “기사로만 말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으로도 말한다” 오늘 광교IT기자단이 새로운 전설을 만든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여천의 오염 현장도 돌아봤다. 보행교에서 상류 쪽으로 100여 미터 지점 오염물질이 하천을 덮고 있었다. 물고기도 3마리나 주검으로 떠있었다. 장비가 없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사진에 담았다.

원인이라도 알아보기 위해 좀 더 상류 쪽 하수도를 살펴봤다. 언제쯤 이 하천의 바닥돌이 보이는 정경을 볼 수 있을까? 푸념 섞인 넋두리를 하면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행정과 시민사회단체, 주민 등 지역 환경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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