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아요, .......같습니다. ”

폭설이 내려 하얗게 변해 버린 설악산에 이 눈을 헤치고 관광객이 눈 구경을 왔다. 마침 설경을 소개하러 나온 방송사 기자와 마주쳤다.

“ 어디서 오셨습니까? “
“ 대구에서 왔습니다.”
“ 경치가 어떻습니까? ”
“ 참 좋은 것 같아요.”
“ 환상적 이예요.”

잠깐, 자기의 느낌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 좀 이상하다.

한동안 방송 출연자가 ‘ 저희 나라“ 라고 말을 하면 곧 방송 진행자가 “ 우리나라 ” 로 즉석에서 고쳐주기도 하더니 이 “..........같아요. ” .......같습니다. “에는 전혀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볼 때 마다 슬며시 화가 난다.

심지어 방송 진행 중의 진행자마저도 “ 참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이런 말을 예사롭게 사용하면서 도무지 개선의 여지가 없음을 느낄 때 마다 실망감을 금할 수가 없다.

자기의 느낌을 묻고 대답하는 말에 추측성 대답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 어법일 텐데 아무런 저항감 없이 자주 사용되는 것은 모두 좀 생각해 볼 일이다.

KBS에서도 우리말 순화 운동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시던데 이런 것도 좀 고려가 되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제안을 드린다. “우리 말 퀴즈” 도 좋고 “바른 말 우리말”도 좋은데 한번 잘못 사용되고 있는 우리말 사태에 대하여 방송사에서 토론의 장이 한번 쯤 마련되면 좋을 곳 같다. 잘 못 사용되고 있는 말, 어법을 함께 시정해 나가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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