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사상과 효에 대한 생각을 밝히다

지난 20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12시까지 수원향교(전교 박원준) 유림회관 (수원시 팔달구 교동 43번지) 1층 강당에서 오석원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가 '공자사상의 본질과 현대사회'를 주제로 강의를 했다.

이자리에는 유림계의 인사들은 물론 전 현직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인근지역 시민 120여명이 참석해 강의를 들었다.

오석원 명예교수는 우리시대 사람들이 공자사상을 이해하고 현대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중심 주제에 대한 핵심을 짚어주고 사례를 들어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강의를 해 많은 수강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강의는 공자(B.C551-B.C.479)의 생애, 공자사상의 연원, 공자사상의 특성, 공자사상의 핵심내용, 공자사상의 구체적 내용 현대사회의 문제점 및 미래방향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성균관 유도회 송중섭 수원지부장은 강의에 앞서 오석원 명예교수의 이력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했다.

송 지부장은 "2004년부터 선생님과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으며 지내왔다. 우리나라 유학계뿐만 아니라 세계적 유학 권위자이신 선생님이 우리 지역에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향교는 물론 수원 시민로서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오 선생님의 출생지가 현행 행정구역으로는 화성시 봉담면 상기리이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수원군비봉면 상기리로 수원분이시다. 우리나라 유학의 흐름이 대략 영남과 호남 양지역 양갈래로 나뉘는데 경기지역에 유학의 대가이신 분이 경기지역에 계시다는게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주요 이력으로 "성균관대학교 유교대학 철학박사, 성균관대학교 유도대학장, 성균관대학교 유도대학원장을 수차례 역임하신분이다. 자세한 이력사항은 강좌 교재에서 참고하시기 바란다"라고 하면서 "앞으로 수원에서 선생님을 자주 모시고 이런 시간을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심히 필기하며 수강한 김영언(경기도 남양주시 교도소 인성교육 담당)씨에게 수강 소감을 들어봤다. "처음 왔는데 강의가 너무 재미있고 삶의 지혜가 된다. 현대사상과 동양사상이 상당히 어울려져 있다. 미래지향적인 사상이 서양사상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동양사상이 그렇다는 걸 알았다. 생활에 도움이되는 좋은 얘기라서 한라도 빠지지않고 들어야겠다"고 말했다.

강의 직후 오석원 명예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강의 소감과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 정조 사상과 효' 에 대한 오교수님의 견해를 들어봤다.

오 교수는 "우선 오늘날 현대사회가 유학이 세계적으로 요청되고, 한국의 물질문명이 자꾸 문제가 되니까 새로운 정신적 문화의 보완이 요청되는 시기에 수원에 있는 분들에게 유학의 핵심이 무언지, 오늘날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강의 한다는 것이 저는 올 때부터 기분이 너무 좋아요. 또 이분들을 만난다는게 설레고. 또 와서 보니까 굉장히 열의가 있고 듣는 분들의 역량과 수준이 높다. 이런 분들에게 제 조그만 실력이지만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게 고마워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정조사상과 효에 대해 "유학은 결국 인간의 완성이고 관계의 완성인데, 관계의 완성이 더 크죠. 그게 인의 구현인데 어질 인仁 자 예요. 그 인을 실천하는 건 어디서 부터 시작하느냐. 효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안돼요. 효가 없어도 인은 구현할 수 있지만 그 인은 오래 못가요.

효에서 시작할 때만이 오래갈 수 있고 진정할 수 있는데, 그 진정되고 오래가는 것의 대표적인 모습이 정조임금의 효 실천을 위해서 화성까지 오고가고 정성을 다한 거예요. 그러니까 정조의 사상은, 학문도 굉장히 깊고 넓은 분인데 항상 몸으로 효를 실천해서 수원을 오고 수원이 효의 도시로서 연계가 될 수 있다는 건 그런 깊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효 사상의 효가 단순한 내 부모의 사랑만이 효가 아니예요. 시조사랑, 인류사랑, 하늘사랑, 하느님 사랑까지 올라가서 전 세계가 하나가 된다면 이 효 사상이 세계에 한류로, 새로운 정신문화의 높은 차원의 한류로 극대화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수원의 정조 또는 효, 유교의 인仁 사상은 계속 습득되고 이해되고 실천될 수 있다."라며 그의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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