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더불어 조금이라도 건강회복을 위하여 모처럼 광교산을 찾았다.

광교 호수 옆 수변 산책로 서쪽 나지막한 산은 나 같은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일 정도로 산길이 매력적으로 구성 되어 있다.

오르는 도중엔 약수터도 있고 산길이 험하지도 않고 적당히 경사를 이루고 있어서 웬만큼만 노력을 하면 쉬 오를 수 있도록 길이 잘 나있다.

햇빛이 내려쬐는 한 낮에도 햇빛을 적당히 가려 주는 소나무 숲이 잘 조성이 되어 있어 부녀자들도 많이 찾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산을 오르는 입구엔 쉴 수 있는 의자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서 오르기 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고 그리 높지 않은 정상엔 체력단련을 할 수 있도록 수원시에서 마련한 운동 시설도 적당히 마련되어 있어서 올라온 시민들이 즐겁게 운동하는 것을 보면 즐거움이 절로 솟는다.

3월 하순 어느 토요일 트래킹용 쌍 지팡이에 의지하여 산길을 오르다가 참 이상한 것을 발견하게 되고 조금은 이거 뭔가 잘 못된 느낌이 들어 시정해 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글을 싣는다. 밑동이 썩어서 자빠진 소나무는 불쌍해서 못 볼 지경이고 아랫동 코르크 껍질을 벗겨 버려서 금세라도 죽어버릴 것 같은 소나무 한그루를 발견했다.

병충해를 막으려고 벋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건 무언가 아주 잘 못되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이 나무도 조금 전 아랫동부터 썩어서 자빠진 그 나무처럼 곧 썩을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어온다. 또 병충해 방지와 자연 보호를 위해 잘라낸 적어도 2~30년 수령이 되었을 법한 소나무는 하도 아까워서 나이테를 헤아려 보니 30개 안팎을 셀 수 있어서 이거 정말 아깝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심어서 적어도 30년 이상을 살았을 법한 이 나무가 이렇게 잘라 버릴 만큼 갑자기 병충해를 입었을 까 하는 의문이 강하게 머리를 스친다. 좀 더 신중한 자연 보호대책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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